둘째 딸

from 파란만장생활 2008/03/22 00:49
나는 1남3녀중 둘째로 태어났다.
내가 나오기전 분명 병원에서 사내아이라고 했고..그렇게 굳게 믿고 나를 낳으신..엄마.
오우 지쟈쓰..ㅡ.ㅡ; 여자네..; 하면서 우리 아빠는 날 보러 오지도 않으셨단다.
유난히 나는 어릴 때 많이 울었는데..그래서 아빠가 엄청 ㅡ.ㅡ 때리셨다고 한다..
(이 정도면 막장인데..우리아빠는 뭐 그렇게 폭력적이라고 해야할지 갑자기 의문이..)

아빠가 군인이셨기때문에..어릴 때부터 받는 벌이 남달랐다.
왠만한 남자들도 해보기 힘든 깍지끼고 엎드려 뻗쳐라던지, 원산폭격이라던가 ㅡ.ㅡ;
각목으로 엉덩이맞기; 오...이러니 진짜 우리아빠가..암튼 그래서 난 어렸을 때는 울아빠가..
의붓아버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도 사실 했었으니까..너무 엄하고 무서워서..

나의 지금 성격은 결코 무난하지 않지만 나는 어릴 때 무난하게 자란 둘째였다.
흔히들 알겠지만 둘 째는 늘..어딘가에서 제외된다.
언니는 큰 딸이니 옷을 사주고, 셋째는 애교쟁이라 아빠가 이뻐하니 옷을 사주고..
막내는 집에서 바라던 아들이었으니 옷을 사주고 ㅡ.ㅡ 난 아무 명분도 없고...
그렇다고 사달라고 졸라대던 타입도 아니었기 때문에..제외;

내가 새 옷을 입어 본 거는..중3 소풍때 엄마가 처음으로 사준 보라색남방;
사실 맘에 안들었는데 싫다고 말못해서 그냥 입고 소풍을 가야했었다.
그때는 뭐 작았으니까 아무거나 입어도 그렇게 됐었다..언니한테 물려입었어도..
중3 이후부터 언니랑 나의 키차이는 확연했기때문에 더 이상 물려입지 못했다.
일단 언니보다 내가 10센티 더 크니 바지를 같이 입을 수 없었다..짧아서 ㅡ.ㅡ;
난 언니가 물려준 교복때문에 치마 짧게 입는다고 아씨..많이 혼났다..

170넘게 크고싶다던 나의 열망은 이뤄지지 못하고..168에서 성장이 멈췄다....우쓰;
키는 안크고 몸이 옆으로 성장해서 지금 현재 요모냥이 되긴했지만..아 그때는 정말 그만큼 크고싶었다.
내 열망은 여동생에게로 갔는지 동생은 173까지 커버렸다..뎅장 ㅜ.ㅜ
암튼 나의 커오던 성장시기엔 난 늘 중요대상에서 제외되던 사람이었다.
그래서 일부분..그 탓에 나는 좀 냉정한 사람이 된거라고도 생각한다.

나를 좀 더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시켜주고 싶어하시던 담임선생님의 의견을 엄마가 무시하고..
날 그냥 인문계 고등학교로 보내버리셨을 때는 밤새 울었던 거 같다.
지금 생각하면 엄마도 나를 보내주고 싶은데 못보내주는 심정은 오죽했으려나하고 생각한다.
하지만 그게 남동생을 위해..무언가를 해주기 위해서란 걸 알고 있기때문에 더 서러웠던 거 같다.

엄마는 내가 그렇게 무난하게 별 탈 없이 자라준 탓인지 지금은 나한테 많이 미안해하신다.
그래서 가끔은 좀 지나치다 싶은 관심을 내게 보이시는데..부담된다 그런 거..
글쎄 난 왜 무난하게 자랄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..뭐 더 관심을 가지시며 키우셨더라도..
지금의 이 상황에서 좀 더 나아졌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.
그냥 이게 나라서, 나인거라서 더 이상의 더 좋은 무언가가 있었으라라곤 기대하지 않는다.
다른 형제들도 이렇게 생각했으면 하는데..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하니 내가 더 속상하다.

서울에 나와서 살면서 엄마아빠에겐 내가 애틋한 딸이 되긴 했지만..
사실 나는 지나친 관심은 좀 사양하고 싶고..그러니까 말하자면..내 생일을 챙겨주지 못했단 이유로..
내일 무조건..서울로 올라와서 나랑 밥을 먹어야 한다는 엄마의 그..애정이 ㅡ.ㅡ;
애정도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더 잘하는 거는 맞는 거 같다..난 그런 사람도 아닌데다가..
내일 뭘 먹어야할지 고민하는 것도 현재의 내 상황에서는 좀 피곤하다.
엄마가 나를 걱정하는 게 싫다.

ㅡ.ㅡ; 씨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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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BlogIcon 나비 2008/03/22 01:12  address  modify / delete  reply

    부모님들은 자식이 30살이 넘어 결혼을 해도 걱정이 되시는가 보더라구요..
    늘 물가에 내놓은 애 같고..그나저나 168이면..꽤 큰거 아닌가요..- _-
    힐같은 거 신으면 175정도 될텐데..--;; 저같은 키작은 남자는 죽으라는 건가효..ㅠㅠㅠㅠㅠ

    • BlogIcon 센~ 2008/03/22 03:19  address  modify / delete

      전 저주받은 발모가지라 ㅡ.ㅡ; 힐은 못신어요.
      스니커즈같은 거 밖엔..
      힐한번 신었다가 발목아파 죽는 줄 ㅡ.ㅡ;

  2. BlogIcon Julie. 2008/03/22 01:17  address  modify / delete  reply

    저랑 키가 똑같으셔요 168 ㅎㅎ 고1까지 키가 안크다가 쑥 . 크더라구요
    매일 키 순서대로 번호하면 1,2 번만 했었는데. ㅠ_ㅜ 갑쟈기 눈물이..흑 ㅠ

    전 첫째인데 딸인거 알고 아빤 보러오지도 않고 오죽하면 산후조리도 엄마는 외가에서 했다지요
    그래서 아직도 친가쪽에 정이 안가요 정이. 25살이 되도록.

    • BlogIcon 센~ 2008/03/22 03:21  address  modify / delete

      저도 한번에 쑥..큰 타입이죠.
      초등학교때는 작아서 앞에 앉았고..그다 눈에 띄는 아이도 아니었고..
      우리집은 아들이 귀해서 ㅡ.ㅡ 본의아니게 내리 딸을 셋을 낳은..
      근데 아들낳아봐야 소용없다는 걸 부모님이 이제는 느끼시는 거 같은데..
      와와 같은 키 반갑습니다..ㅋㅋㅋ

  3. BlogIcon 미네소타사녕꾼 2008/03/22 10:39  address  modify / delete  reply

    어~ 이거 아까 봤을때 보호글이었는데..^^ 우리 아부지도 군인이셨는데~ 난 장남..ㅋ 부모님 마음이야 다 똑같죠~ 즐거운 식사하세요^^

  4. BlogIcon kid 2008/03/22 12:43  address  modify / delete  reply

    허허허허... 행복에 겨운 고민을 하시긴.. 우하하하하..

    생일 .. 음.. 제 생일 언제인지 까먹은지 오래되었습니다. 우어어어어엉... ㅜ,.ㅜ

    (자자자.. 행패를 부렸으니.. 텨텨텨텨텨텨.. 우호호홍.. )

    • BlogIcon 센~ 2008/03/22 12:51  address  modify / delete

      생일을 까먹으시다니 그건...(나이든 증거입니다..ㅡ.ㅡ)
      아 슬슬준비를 해야겠군요..
      우리엄마는 또 제가 남자처럼 옷입고 다니는 거 안좋아하시는..
      이건 뭐..남자만날 때보다 더 신경써야 하는
      화장도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 ㅡ.ㅡ

  5. BlogIcon 고기 2008/03/22 15:28  address  modify / delete  reply

    엄.. 저는 막내 ;

  6. BlogIcon 에코 2008/03/23 11:25  address  modify / delete  reply

    저는 장녀인데
    언제나 첫째라서 오는 기대가 너무 싫었어요..
    그래서 항상 동생의 위치가 되고 싶었는데
    ㅠㅠ

    그저 막내가 제일 좋은것 같아요 ㅠ

    • BlogIcon 센~ 2008/03/23 12:29  address  modify / delete

      각각 포지션마다의 장단점이 있는듯..장녀나 장남들도 그래서 아마 좀 힘들지도..기대가 제일 첫번째로 오는 위치니까 아무래도 나가야하는데 비가 안그친 거 같아서 낭패. 비맞는 거는 좋은데 우산들고 외출은 싫은; 근데 동생도 둘째는 말고 셋째가 제일 좋은 거 같은..막내라던가..

  7. BlogIcon 따꼼v 2008/03/30 19:09  address  modify / delete  reply

    센님 168이면 정말 크시네요..^-^;;
    저는 키 생각하나도 안해서 그런지..
    남들 클때 지켜보기만 했네요..ㅎㅎㅎ
    그래서 저도 요모양 요꼴이랍니다..ㅎㅎ

    그리고 애정도 받아본 사람만이 애정을 받을줄 안다는 말 이해가 가요.
    저도 그렇거든요.
    어머님이 예전엔 거의 방목(?)하다 싶이 하셨는데..
    언젠가 부터 관심을 가져주셔서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해요.
    물론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긴 하지만요.. ^-^;;

    • BlogIcon 센~ 2008/03/30 19:19  address  modify / delete

      저도 지켜보다가 나중에 큰걸요.
      근데 전 옆으로도 자라서 그닥 커보이지 않는답니다.
      암튼 엄마는 잘 만났고 지금은 방목해주시니 감사할따름..
      아 손이 시렵네요..오늘 넘 추운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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